용인 공설 장지 평온의숲 잔디장

장지 뜻, 그리고 슬픔을 이용한 장례사업. 돈뜯기는 5가지 경험.

장지 뜻, 葬 독 장 地 땅 지 즉, 화장한 유골을 담는 항아리인 ‘장’을 모시는 장소입니다. 매장문화가 사라지면서 납골, 수목장 등을 통해 고인을 모시게 되는 곳을 뜻하는 말입니다.

필자는 얼마전 상을 치뤘습니다. 슬픔에 잠긴 상태에서 예상보다 높은 장례비용과 곳곳에서 말도 안되는 금액을 요구하는 장례문화에 대해 기록하고자 합니다.

이 글만 한번 읽어두어도 피해 갈 수 없는 슬픔속에서 위태롭지는 않을 것입니다.




목차

  1. 장지 뜻을 알아야 방향이 정해진다.
  2. 공설 장지 뜻, 지자체별로 다 있다.
  3. 그 공설 장지 마저도..
  4. 유골함의 셀링포인트, 물
  5. 매순간 눈먼 돈을 노린다.
  6. 마치며










1. 장지 뜻을 알아야 방향이 정해진다.

부끄럽지만 장지 뜻을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화장터와 헷갈리기도 하고 굳이 명확하게 알아야 하는 것인지도 몰랐습니다. 아마도 장지에 대한 개념에 혼동이 온 이유는 화장터에서 장지를 같이 운영하기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나의 일이 아니여서 타인의 장례만 치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장지(葬地:장사 지낼 장, 땅 지)는, 
'고인을 최종적으로 모시는 장소'를 말합니다.
  1. 장례식장에서 잠시 모시고
  2. 조문객을 통해 고인의 부고를 알려 떠나 보내드리는 시간을 갖고,
  3. ‘발인’ 이라 불리는 화장터로 이동하는 절차를 거쳐 장지에 모시는 것,

이 3가지 절차를 거칩니다.

가문의 선산과 같은 대대로 내려오는 관습과 같은 절차가 없다면, 대부분은 공동묘지나 사설묘지에 모시게 됩니다.

딱 이 대목에서 장지의 뜻을 알지 못하면,

매년 백만 원 이상의 납골당 사용료를 내야하는
사설 묘지’로 가게 됩니다.

슬픔 속에 판단력이 흐려진 틈을 이용한 장례사업이 성행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친척 동생의 계속되는 설득과 본인의 부친을 공설 장지로 모신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세한 설명이 없었다면 필자 또한 과도한 비용을 오랜 기간 동안 부담하고 살았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렇다면, ‘공설 장지’란 어떤 곳일까요?



2. 공설 장지 뜻, 지자체별로 다 있다.

각 지역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화장터와 장지가 있습니다. 납골당은 물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수목장과 같은 형태의 장지가 있으며 비용도 저렴합니다.

친척 동생은 경기도 광주 지역인데, 장지 비용이 모두 합해 60만 원 정도였으며, 필자는 용인 지역이라 ‘평온의 숲’ 공설 장지에 잔디장을 이용하여 총금액 약 180만 원 정도를 지불하였습니다. 기간은 30년입니다.

[경기 광주 공설 자연장지 -출처: 광주도시관리공사]
[경기 광주 공설 자연장지 -출처: 광주도시관리공사]

만약 공설 장지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사설 납골당이나 수목장과 같은 고비용을 지불하는 곳으로 갔으면 매년 백만원이 넘는 관리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물론 사설로 운영하는 곳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사설 장지’는 럭셔리 자체였습니다. 그런 곳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세금으로 운영하는 화장터와 공설장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필자의 또 다른 친척은 장례식장에서 추천한 외진 장지로 가게 되었고, 수년이 지난 현재 그 장지는 운영은 되고 있으나 폐허처럼 관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곳의 관리비는 친척 어르신 한 분이 부담하고 계신데, 연세가 많으셔서 그분의 지원이 끊기면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공설 장지를 알고 있는 어른 한 분이 이끄셨다면 이러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3. 그 공설 장지 마저도..

공설 장지로 모셨다해도 안심할 수는 없었습니다. 작은 것 하나부터 수십, 수백만원의 비용을 치뤄야 합니다.

필자의 경우는 용인 평온의 숲에 모셨는데, 납골당, 수목장, 잔디장 중 선택 중 최종적으로 잔디장을 선택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목장에도

  • 메인 건물에서 멀어지는 정도에 따라,
  • 유골만 넣을지
  • 유골함을 넣을 지에 따라,
  • 그리고 그 비용의 정도에 비례해 고인의 이름 등이 들어간 돌에 새긴 명패?의 크기가 달라지고 그 비용도 높아집니다.

공설장지 관계자 통해서, 작은 명패를 써야 하는 곳에 사설 업체의 큰 명패를 사용하면 철거 대상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최근 철거를 많이 하고 있다는 안내까지 듣고는 사설 업체의 영업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수년이 지나 추가 기록합니다. 철거는 없고 오히려 망자의 장소를 꾸미는 문화가 많습니다.)

용인 공설 장지인 평온의 숲은 용인도시공사가 운영주체입니다. 규모는 거의 스키리조트급 이상입니다. 스키장의 슬로프처럼 비탈 아래로 계단식의 자연장지 섹터가 나누어져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와 같이 엄청난 규모이고 공설이라고는 하지만 하나의 거대한 비즈니스로 인식되었습니다.

[경기도 용인 공설 장지 '평온의 숲' 전경  -출처: 평온의 숲 홈페이지]
[경기도 용인 공설 장지 ‘평온의 숲’ 전경 -출처: 평온의 숲 홈페이지]

발인 전, 상주 필수 체크 사항

발인 전에 모든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 속에, 소위 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인 ‘정보의 비대칭’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그것을 의식의 흐름대로 나열해보면,

  • 운구차량인 리무진과 버스의 선택과,
  • 장지의 결정인 납골당 vs 수목장, 잔디장과 같은 자연장의 선택,
  • 그리고 비싼 유골함과 저렴한 유골함의 선택입니다.

가장 낮은 비용은 산골이라 불리는 ‘합동 안치’, 즉 ‘따로 모시지 않는 것’입니다.

공설 장지라 하더라도 메인센터에서 가깝고 화려하고 장지 공간이 넓고 좋은 곳은 비싸고 이미 분양 완료가 되기도 합니다. 납골당에 유골함을 넣듯 땅에도 유골함을 넣어서 안치를 시키고 명패도 크게 합니다.

이것에 대한 장례식장 측에서의 영업이 성행합니다. 아마 수익 발생 지점은 유골함과 단가가 높은 수목장에서의 커미션일 것입니다.

그래서 잔디장과 같은 소위 돈이 안되는 '공공성을 띤 대표적인 프로덕트(제품)'은 추천하지 않게 됩니다. 

본래의 취지는 공공성으로 시민을 위한 제도로 비용 부담 절감과 유족의 위로일 것입니다. 그러나 직업인 그들에게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일 뿐이며 그 일상 속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수익이 발생되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슬픔을 반감시킬 것입니다.

그래서 위로의 톤으로 정중한 언어를 사용합니다.

“평온의 숲 잔디장은 물이 많아서 추천을 드리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알잖아요. “

이렇게 말입니다.





4. 유골함의 셀링포인트, 물

잔디장은 자연장으로 가장 저렴한 제품입니다. 그래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할당된 공간 자체가 좁다보니, 명패가 가장 작고, 유골함도 넣지 않고 유골만 뭍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취지입니다.

옛말에 “자손이 일이 안풀리면 조상 무덤에 물이 고였다“는 내러티브. 익히 알던 소재입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이는 화장하지 않은 시신을 매장할 때의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던 가족을 잃은 유족의 슬픔은 이런 것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눈먼 돈이고 슬픔을 이용한 장사라고 하는 것입니다.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분명 그러한 비즈니스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도를 넘어서는 안된다 생각합니다.

잔디장은 ‘물이 고인다는 말’이 아니고 ‘물이 많다는 것’. 그 워딩 뿐이었습니다.

상당히 영리한 후킹이죠. 마치 영화 죠스에서 상어는 보여주지 않고 빠밤빠밤하는 음향만 들려주는 것과 같죠.

바로 결정하지 않고 안내만을 받고는 하루를 조문객을 받으며 보내게 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디장인데 잔디에 물을 주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어차피 물을 주잖아. 혹은 비가 오잖아. 라고 말입니다.

그곳의 지형 형태가 습지나 움푹 팬 형태의 지형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도시공사에서 그렇게 지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필자는 잔디장에 모셨으며, 수많은 분들이 잔디장으로 모시고 있었으며, 비용적인 측면이나 납골당처럼 건물 내에서의 타인의 울음소리가 울리는 그런 상황이 아닌, 새가 지저귀는 쾌적한 장면이 연출되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데, 물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5. 매 순간 눈먼 돈을 노린다.

공설장지에는 장례식장도 있습니다. 단순비교만을 하자면 공설장례식장 하루 이용료는 10만원 입니다. 필자는 사정에 의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일반 병원의 장례식장을 이용하였는데, 그곳의 장례식장 이용료는 하루 90만원이었습니다.

공설 장례식장 하루 이용료 10만 원 VS 일반 병원 장례식장 하루 90만 원

도우미 아주머니 하루 일당이 35만 원, 두 분을 써야 합니다. 3일간 총 210만 원이 도우미 아주머니 비용으로 책정되어 나갑니다. 그 외에 온갖 것들의 지출이 생깁니다.

‘망자의 관’부터 관에 들어가는 각종 관례와 관습에 따른 수많은 것들 모두 공공 장례식장과는 달리 비쌉니다.


그래서 주요하게 돈을 뜯기는 5가지 지점은,

  1. 장례식장 하루 이용료
  2. 도우미아줌마 일당
  3. 유골함
  4. 유골함이 들어가야 하는 납골당이나 수목장.
  5. 상조가입 월납입금.


사설 장례식장에서는 상조를 통해 장례를 치르는 그 가격에 맞춰줍니다. 필자는 상조가입하였으나, 상조를 통해 장례를 치르지 않았습니다. 상조를 통해 장례를 치러도, 장례식장 입장에서는 음식과 도우미 아주머니는 자신들 것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필자는 의아했습니다. 상조는 보험이 아니던가? 예를 들어 월2만원을 납입하고 있으면 그것이 끝 아니었나? 아니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나오는 총 비용은 결국 내야 하는 돈이었습니다. 그것을 상조를 통해 내던지 장례식장에 직접 내던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혀 몰랐습니다.

상조 월 납입금이 끝이 아니다.

월 2만 원 납입금은 총비용을 장기간에 걸쳐 나눠내게 하는 역할일 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장례비가 1천만 원이 나왔는데, 예전부터 2만 원씩 수년을 납부하여 모인 금액이 400만 원이라면, 장례식날 6백만 원을 더 내는 것입니다. 보험금처럼 보상을 받는 체계가 아니었습니다.

이런 사정이다 보니, 총 장례비용을 ‘고급화 전략’으로 금액을 높여야만 하는 비즈니스모델이 되었고, 이것이 종국에 전체적인 장례비용 시장가격의 고단가화로 이어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지방의 장례는 이렇게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상조가 필요치 않았습니다.

필자의 사례는 전국 어디나 적용되지 않을 것이며, 경우에 따라 모두 다를 것입니다. 또한 유족의 마음이 망자를 보내드릴 때만큼은 잘해드리고 싶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높은 장례비용은 유족의 슬픔을 이용합니다. 조문객의 위로는 높은 장례비로 빨려나갑니다.

장례비의 적정 수준

그러나 공설 장례식장과 공설 장지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면 그렇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는 조문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다 해서 1500만 원 넘게 지출했습니다. 그것이 통상적인 장례비용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제 경험을 비추어 볼 때 6~700만 원 선이면 될 듯합니다.

필자의 가족들을 통해 유족의 마음이 어떠한지 잘 알게 되었지만, 의미 없는 눈먼 지출이라고도 생각되었습니다.





6.마치며

어느덧 앞으로 태어날 사람들보단 떠날 사람들이 많은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필자의 미래에 있을 슬픔의 절차는 간소화하는 것이 비용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장지 뜻, 이것을 알고 모르는 것의 차이가 많은 것을 가릅니다.

  • 공설 장지가 있다는 것.
  • 그곳에는 공설 장례식장을 운영한다는 것.
  • 그리고 납골당과 수목장은 어쩌면 한낱 유골함의 작은 커미션으로 인해 이끌릴 수도 있다는 것.
  • 납골당의 건물 안의 비통에 잠긴 울음소리는 슬픔을 증폭시킨다는 것.

유골을 땅으로 보내어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의미. 남은 사람들의 슬픔. 바뀌고 있는 장례문화. 비통과 슬픔이 아닌 추억과 회상.

필자는 몇 년전부터 미니멀라이프의 하나인 스웨덴식 데스 클리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죽음 이후에 남은 사람들을 배려하는 정리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관련 글)

스웨덴식 데스 클리닝은 ‘완료하기’의 핵심. ‘최소노력의 법칙’


덴마크의 휘게 문화와는 또 다른 종류의 문화입니다.

아무쪼록 이 기록 하나로 가족을 잃은 슬픔 속, 위기에서 위태롭지 않았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용인 공설 장지 평온의숲 잔디장
[용인 공설 장지 평온의숲 잔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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